2009년 9월 15일 화요일

미실과 그녀의 남자들 (드라마 선덕여왕)

TV 프로그램을 챙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요즘에 선덕여왕탐나는도다는 빼먹지않고 보게 됩니다. 공교롭게도 둘 다 MBC사극이라는 공통점이 있군요. 탐나는도다는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기에 거의 다 봤지만, 선덕여왕은 20회 정도까지는 못 본것 같네요. 그래도 대충 스토리는 이해하고 있으니 별 문제는 없습니다.

 

요즘엔 덕만공주와 미실 사이에서 왕위를 둘러싼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미실이라는 인물이 좀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한 것도 있고 해서 자료를 좀 찾아봤습니다. 일단은 극중에서 비담이 미실과 진지왕 사이의 아들로 설정되어 있고, 일월성도를 이끄는 보종랑 역시 미실의 아들로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 알아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는 미실의 남자관계(?)가 상당히 복잡하더군요. 그래서 MBC 선덕여왕 홈페이지에 게시된 관계도와 인물 설명을 참고해서 미실과 그녀의 남자들에 대해서 정리해볼까 합니다.

 

본격적인 관계 설명에 앞서, 이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중요인물은 별도의 색으로 표시합니다. 보라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관계 이해에 도움이 될만한 인물을, 분홍색으로 표시된 인물은 미실과 정을 통한(?) 미실의 남자들입니다. 아래 1번부터 8번까지 미실의 남자를 소개해보겠습니다.

 

 

1. 진흥왕

미실은 지소태후를 통해 진흥왕의 후궁이 됩니다. 이때 진흥왕의 왕후이자 미실의 이모인 사도왕후(思道王后)는 미실에게 "네가 태자를 가까이하여 아들을 낳는다면 너를 부인으로 삼아주겠다."라고 말하며, 진흥왕의 태자이자 자신의 아들인 동륜과도 정을 통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남편 세종이 출정을 한 틈을 타, 세종의 보좌인 설원랑은 물론 자신의 동생 미생랑과도 정을 통했습니다. 진흥왕은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미실을 총애하여 원화(源花) 제도를 29년만에 부활시키고, 미실을 원화로 삼았는데요.

 

뭐 이쯤되면 족보가 완전 개판입니다. 이모인 사도왕후의 아들 동륜태자는 미실의 이종사촌이고, 자신의 동생인 미생과도 정을 통했다니 이건 족보 차원에서 따질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러한 관계는 한동안 들통나지 않고 유지되다가, 동륜이 진흥의 첩 보명궁주를 범하기 위해 담장을 넘다 개에 물려 죽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마무리되었다고 하는데요(572년). 무슨 신라의 태자라는 놈이 담 넘다가 개한테 물려죽고, 참 못난 놈입니다. 이 일로 인해 미실과 동륜의 관계가 들통나고 미실과 세종은 궁 밖으로 쫓겨남은 물론, 미실과 세종은 각각 원화와 풍월주에서 물러났습니다.(풍월주는 설원랑이 계승) 하지만 이후에도 진흥왕은 미실의 처소를 드나들었으며, 심지어 이후 미실이 옥종공을 출산할 때가 되자, 그를 마복자로 삼았습니다.

 

미실과 진흥왕 사이에서는 수종전군(壽宗殿君), 반야공주(般若公主),난야공주(蘭若公主) 이렇게 1남 2녀가 태어났습니다.

 

[참고 : 위키백과]

 

2. 동륜태자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소개되지 않은 인물인것 같습니다. 진흥왕과 사도왕후(미실의 이모) 사이에 난 태자이며, 미실과는 이종사촌 사이입니다.

3. 진지왕

진흥왕의 둘째이고, 동륜태자의 동생이므로 역시 미실에게는 이종사촌이 됩니다. 둘 사이의 자식은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드라마에서는 비담이 진지왕과 미실 사이의 아들로 나오는데 역사에서는 비담의 출생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 없습니다.

진흥왕의 애첩이 된 미실은 이후 진흥왕이 병에 걸리게 되자, 국정의 중심으로 등장하였습니다. 진흥왕의 아들인 금륜(진지왕)과 정을 통하여 왕후가 될 준비를 하는 한편, 사도태후와 함께 손을 써 진지왕을 왕위에 올리지만, 막상 진지왕이 왕위에 오른 뒤 왕후의 자리는 미실이 아닌 지도부인(知道夫人)에게 돌아갑니다. 진지왕이 왕위에 오른 뒤에도 미실은 동륜의 아들 백정(진평왕)과 정을 통하는 사이가 됩니다.

 

[참고 : 위키백과]

 

 

4. 진평왕

 

드라마에서는 미실을 왕후로 들일뻔 했던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실로 인해 왕으로서의 힘이 약해지고 천명공주를 잃는 등 악연으로 보여지지만 둘 사이에서는 보화공주가 태어났습니다. 동륜태자의 아들이니, 미실에게는 조카입니다.

 

5. 사다함공


사다함은 급찬(級飡) 구리지의 아들이며 거칠부의 증손입니다. 성은 김이며 내물 마립간의 아들 미사흔의 6대손입니다. 진흥왕 때의 화랑으로서 많은 공을 세웠다고 전해집니다. 사다함은 미실과 정인관계였으나 미실이 세종과 혼인을 하게되자 청조가(靑烏歌)를 부르며 슬퍼했다고 합니다.

이후 미실의 꿈에 나타나 "나는 너와 부부가 되기를 원했으니 내가 너의 배를 빌어 아들을 낳아야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미실은 이 이야기를 남편인 세종에게 말한 후 세종과 관계를 가졌고, 이후 미실은 하종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사다함과 미실 사이의 자식은 없습니다.

 

[참고 : 위키백과]

 

 

6. 세종공

이제서야 제대로된 관계가 나왔습니다. 미실의 남편, 세종입니다. 미실과 세종 사이에서는 제 11대 풍월주인 하종공(夏宗公)과 옥종공(玉宗公)을 낳았습니다.

 

7. 설원랑

미실의 남편인 세종의 보좌관입니다. 미실은 남편이 출정한 틈에 설원랑과 정을 통했고, 아들로 제 16대 풍월주 보종공(寶宗公)을 낳았습니다.

 

8. 미생

이제 개판의 끝장을 보여줄 차례입니다. 미실의 남동생이죠. 다행히도(?) 둘 사이에 자식은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실 드라마 중의 미실역을 맡고 있는 고현정은 진흥왕 때의 모습이나 그 후로 한참의 시간(약 30년이상)이 흐른 진평왕 때의 모습이 별반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60세 전후의 노인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다만 극 중에서 미실의 역할을 감안한 설정으로 이해해야 하겠죠.

 

제가 파악한 미실의 남자는 모두 8명입니다.(몇 명이 더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 중에 왕이 3명(진흥왕, 진지왕, 진평왕), 왕자가 1명(동륜태자)입니다. 게다가 친동생인 미생공, 남편의 보좌관인 설원랑까지 정말 대단한 남성편력이네요. 남편인 세종공과 결혼하기 전의 정인이었던 사다함공은 제외하더라도 6명이나 되는 남자와 비정상적인 관계에 있었다는 게 됩니다.

 

그 6명도 진흥왕은 이모부, 진지왕과 동륜태자는 이종사촌, 진평왕은 조카죠. 친동생인 미생공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 속에서 설원랑과의 불륜(?)은 애틋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만약에 이 이야기를 드라마 선덕여왕이 아닌 미실을 중심으로 한 실화로 재구성한다면 역사의 어두운 면을 제대로 보여줄 듯 하네요.

 

 

 

추가정보 - 천명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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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1. trackback from: 연인으로 부터 부모로 부터 사랑받지 못한다면.
    드라마 때문에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될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결국은 쓰게 만들었습니다.^^;;; 40프로를 넘는 고공행진을 하는 선덕여왕!!! 여왕님의 포스가 정말 대단하다는^^;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는 회를 거듭 할때마다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지금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이번 35화에서도 여러 이야기 거리가 있고 특히 김유신의 활약이 빛을 발휘를 했지만 저는 이상하게 비담의 모습에 더 관심이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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