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8일 일요일

자동차의 종류 - (2) SUV, RV, MPV

자동차의 종류에 대한 두 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세단, 쿠페, 해치백에 대해 설명을 했었는데요. 해당 검색어로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들이 많으셨는데, 댓글은 하나 밖에 달리지 않아서 좀 슬펐답니다ㅋㅋ 뭐 괜찮아요~ 지난 번에도 한 번 언급한 내용이지만, 허공에 삽질하는 기분으로 시작한 블로그니깐요. 방문자 2만명이 가까워지는데 댓글은 20개도 안되는 거, 그게 뭐 대수인가요^^; 언젠가는 반응이 있겠죠.

 

그럼 이번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지난 번에 일반 승용차를 세단, 쿠페, 해치백으로 구분해봤는데요. 이번엔 조금 더 큰 차들을 설명해볼까 합니다. 많이 들어보셨을 SUV와 RV, 그리고 조금은 생소할만한 MPV 이렇게 3가지를 소개해볼게요.

 

 

1. SUV(Sport Utility Vehicle,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스포티지(좌), 모하비(우)

 

 

1990년대 후반부터 큰 인기를 얻어온 SUV 입니다. SUV라는 용어를 우리말로 풀어쓰려고 해도 도무지 적당한 표현을 찾을 수가 없네요. 그래서 사진 설명부터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왼쪽 사진은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 입니다. 물론 1993년에 출시된 구형 스포티지 입니다. 신형 모델은 현대의 투싼과 플랫폼을 공유하여 형제차로 출시되며 꽤 괜찮은 인기를 얻었죠. 하지만 구형 스포티지의 가치를 대변하기에는 부족할 것입니다. 판매량이나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떠나서 스포티지가 표방한 컴팩트 SUV의 개념은 그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것 이었습니다. 이후에 벤츠에서 내놓은 M클래스도 스포티지에서 영감을 받았을 겁니다.

 

오른쪽 사진은 기아자동차의 모하비 입니다. 스포티지가 기존의 오프로드 개념의 SUV에서 벗어나 도심형 SUV를 표방하며 컴팩트 SUV라는 개념으로 출시되었다면, 모하비는 오프로드형 SUV의 개념안에서 도심형 SUV의 특성을 녹여낸 모델입니다. 그만큼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기반으로 일상 주행에 필요한 편의 사양을 갖춘 모델이죠.

 

이 두 모델 사이에는 10년을 훌쩍 뛰어넘는 간격이 존재하지만, 최근의 SUV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구조와 편의사양을 갖추되, 오프로드 성능과 도심주행 성능 중에 어느 쪽에 가까운 컨셉을 갖느냐에 따라 모델이 다양화되고 있는 것이죠.

 

그럼 이번에는 외국 모델을 설명해볼게요.

 

지프 랭글러(좌),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우)

 

왼쪽 사진은 크라이슬러의 한 디비전(한 회사 아래에 존재하는 브랜드 또는 자회사 개념)인 지프의 랭글러 입니다. 지프는 SUV의 원조격이라고 할 만한 자동차 회사입니다. 2차대전에서 군용트럭으로 많이 쓰이면서 비슷한 모양의 자동차는 모두 지프라고 부르기도 하죠. 80년대까지의 SUV(그 당시에는 SUV라는 개념이 확립되지 않았지만)는 4륜구동 방식을 갖추어서 험로 주행에 적당한 자동차, 즉 지프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랜드로버의 럭셔리 SUV인 레인지로버 입니다. 사막의 롤스로이스로 불릴만큼 탁월한 험로주행 능력과 고급스러운 편의사양으로 유명한 모델이죠. 지금은 BMW, 포드 등을 거쳐서 인도의 타타자동차로 주인이 바뀌었지만, 그 시작은 영국이었습니다. 그래서 2차대전에서 지프와 같이 군용으로 사용되면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유명해지기 시작했죠.

 

SUV 설명하려다가 쓰잘데기 없이 자동차 4개만 설명했는데요. SUV라는 개념이 애매모호해서 이런 방법을 택했습니다. 앞서 소개한 4개 모델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SUV라는 개념은 4륜구동 방식을 갖춘 험로주행용 자동차에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도로사정이 좋아지면서 더 이상 그런 성능이 필수적인 요소에서 제외되기 시작한거죠. 오히려 남성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를 갖춘 디자인에 사용하기 편리한 구성을 갖추게 된겁니다. 컴팩트 SUV, 도심형 SUV, LUV(Luxury Utility Vehicle) 등의 표현이 이런 현상을 말해줍니다. 4륜구동과 뛰어난 성능은 선택사양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위키백과에서는 SUV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port Utility Vehicle), 또는 약자인 SUV는 스포츠 활동에 적합하게 개발된 차량이다. 따라서 산악 지형 및 비포장도로에서의 운전이나, 악천후시에도 운전이 용이하도록 설계되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래의 추세를 봤을 때, SUV가 스포츠 활동에 적합하게 개발된 차량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네요.

 

 

2. RV(Recreational Vehicle, 여가용 차량)

 

요즘엔 좀 덜한데 몇 년 전까지는 이 표현이 여기 저기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스타렉스, 카니발, 소렌토, 트라제XG 등 여러명이 타고 놀러가기에 적합하다 싶어 보이는 차는 거의 모두가 RV로 불려질 정도였습니다. 신문이나 뉴스에서는 RV차량 열풍이라는 제목으로 다루기도 했죠.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RV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국산 자동차는 1대도 없습니다. 그 이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RV는 여가를 위한 차량입니다. 차를 타고 여행을 가는 것은 물론 차 안에서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다거나, 화장실, 샤워시설, 주방을 갖추기도 하는 차량이 RV입니다.

 

 

두산백과사전에서는 SUV를 설명하면서 '넓은 뜻에서는 레저용 차량인 RV(recreational vehicle)와 함께 다목적 차량인 MPV(multi-purpose vehicle)에 포함된다.'라고 표시해 두었는데요. RV를 레저용 차량이라고 정의한 것부터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RV는 미국에서 시작된 표현이며, 미국에서는 위 사진과 같은 캠핑카를 RV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 여러가지 차량을 모두 RV라고 부르는 것은 미국과 다른 '여가(Recreation)'의 개념 때문에 RV를 레저용 차량이라 규정하면서 시작된 것입니다. 이미 RV라는 표현이 굳어졌지만 그 의미의 모호함을 갖고 있기때문에 잘못된 표현이라 하겠습니다.

 

 

3. MPV(Multi Purpose Vehicle, 다목적 차량)

 

다목적 차량이라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MPV라는 종류의 자동차를 정확히 정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는 모두 MPV라 부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MPV가 갖고 있어야 할 특성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 첫 번째가 시트배열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출시되는 자동차들을 보면 시트를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30가지 이상의 다양한 시트배열이 가능한 경우도 많죠. 한정된 크기의 자동차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양한 시트배열이 필수인 것입니다.

 

보통 MPV라 부르는 자동차는 7인승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제외하고 두세줄 정도의 시트배열이 추가로 구성된다는 것이죠. 이 시트의 방향을 바꾸고, 등받이를 접거나 폄으로써 승차공간을 위주로 배치하느냐, 화물적재 공간을 얼마나 확보할 것인가 등을 고려하는 시트배치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차종으로는 마쓰다의 MPV(모델명이 MPV입니다), 기아자동차의 카니발, 카렌스, 현대자동차의 스타렉스 등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개념간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SUV, RV, MPV를 나름 구분해보려 애는 써봤는데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는군요. 이와 관련된 자동차 시장이 계속 변화하고 있어서 정확한 개념을 정의하기 어렵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이 개념들을 혼용하고 있기때문에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도 다 써놓고서도 무슨 소리인지 좀 헷갈립니다만, 단 1명이라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여기까지 다 읽어주신 분들~ 혹시 여유있으면 댓글 좀 남기고 가세요!ㅋㅋ 악플도 환영입니다.

댓글 9개:

  1. 유익한 내용인데 악플은 무슨..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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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hmys - 2009/10/31 12:37
    하하~ 감사합니다!ㅋ 방문자에 비해서 댓글이 너무 없어서 악플이라도 좋겠다는 맘에 그렇게 써본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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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푸조가 출시한 MPV, Bipper Tepee
    Peugeot MPV, Bipper Tepee 특이한 차명의 Bipper Tepee는 푸조의 영국 레인지에 추가된 최신 모델이다. 소형 사이즈 미니밴이며 슬라이딩 리어 도어로 전체 길이는 3,959mm, 넓이 1,684mm, 높이 1,720mm의 5인승 차량이다. MPV(Multi Purpose Vehicle;다목적 차량)의 적재 공간은 356리터이며 60/40 분리형 뒷좌석을 접거나 제거하면 884리터로 늘어난다. 영국에서, Bipper Tep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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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내용정리가 잘되었있네요...감사합니다..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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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좋은내용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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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좋은글 올려주셔서 무식을 면하고 잘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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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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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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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편안한 설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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