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3일 화요일

더존비즈온ㆍ디지털ㆍ다스 3社 합병

더존비즈온ㆍ디지털ㆍ다스 3社 합병
더존비즈온만 코스피에 잔류…올 매출 1105억ㆍ영업이익 353억 전망

 

* 기사원문 :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9&no=458928

기업용 정보기술(IT) 솔루션 제조회사인 더존디지털웨어와 소프트웨어 판매법인인 더존비즈온, 그룹 지주회사인 더존다스 3개사가 합병을 결정했다.

더존 IT그룹은 지난달 31일 더존다스(비상장), 더존비즈온(코스피 상장), 더존디지털(코스닥 상장) 등 계열사 3곳이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지주회사인 더존다스는 투자 부문과 ERP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한 다음 사업 부문만 합병하고 투자 부문은 `더존홀딩스`로 사명을 바꿀 예정이다. 또 합병 후에는 더존비즈온(합병법인)만 코스피 상장사로 남게 된다.

이중현 더존비즈온 대표는 "계열사 간 중복 투자, 기회비용 낭비 요소 등이 해결되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존그룹 관계자는 "합병하면 2009년 단순집계로도 내부거래를 제외한 소프트웨어 매출만 1000억원이 넘는 회사가 된다"고 말했다.

공태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인력 운용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더존디지털은 2008년 매출액 196억원, 영업이익 88억원(영업이익률 45%)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며 경영정보 솔루션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인정받아 왔지만, 시가총액 660억원가량의 `스몰캡`으로 분류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받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현재 더존디지털의 외국인 지분율은 9.3%에 불과하다. 더존비즈온은 판매법인으로서 수익성에 한계가 있어 그동안 저평가돼 왔고, 비상장사인 더존다스는 기업회계기준 관련 ERP 제품과 판매에서 브랜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합병 이후 더존비즈온은 신성장동력을 서로 보완해 나가는 구조가 갖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존그룹 관계자는 "신성장동력으로 △IFRS 솔루션 △금융ERP 사업 △전자세금계산서 솔루션 △인터넷결제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더존그룹은 합병 후 2011년에는 춘천시 강촌에 조성 중인 더존 IT 연구개발단지에 입주하게 되면서 5년간 법인세 100% 감면 효과가 발생해 순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신현규 기자]
 

2009년 11월 1일 일요일

역사왜곡 한계 어디까지… 드라마 ‘선덕여왕’시끌

‘미실’이 쿠데타?… “창작 넘어 역사오도”
역사왜곡 한계 어디까지… 드라마 ‘선덕여왕’시끌

 

* 기사원문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9103101070130302002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

사극의 재미와 시청률을 위한 역사 왜곡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MBC TV의 인기 드라마 ‘선덕여왕’이 최근 ‘미실의 난’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시청률이 40%대로 솟구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드라마가 ‘작가적 상상력’이라는 이름으로 역사를 어디까지 재단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묵은 논쟁이 역사학계는 물론 일반 시청자들 사이에서 새삼 일고 있다. 드라마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극적 장치가 필요하기는 해도 방송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지나친 허구의 부정적 영향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덕여왕’의 문제는 ‘미실의 난’이 정사와 야사를 통틀어 어디에서도 근거나 개연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지난 26~27일 방영된 ‘미실의 난’은 덕만공주(이요원)와 비(非) 성골인 김춘추(유승호)의 대권 도전에 자극받은 미실(고현정)이 쿠데타를 통해 서라벌과 왕궁을 장악하는 내용을 다뤘다.

미실에 관한 유일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화랑세기’ 필사본 연구자인 역사학자 이종욱 서강대 총장은 “미실은 군대동원해 쿠데타를 일으킬 여자가 아니다”며 “창작 드라마가 역사관과 역사의식을 완전히 오도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노년의 미실은 자신의 영달보다 자손의 출세에 매달린 것으로 ‘화랑세기’에 소개된다. 이 총장은 “선덕여왕 즉위는 아버지 진평왕이 결정했는데 드라마는 진평왕을 바보로 만들어놨다”고 지적했다. 드라마에서 진평왕은 미실에 의해 농락당하다가 쿠데타로 연금당하는 허수아비왕으로 묘사된다.

‘화랑세기’에서 덕만의 라이벌은 미실이 아니라 김춘추의 아버지인 김용수와 덕만의 계모인 승만왕후 모자이며 덕만은 용수와 타협하고 승만왕후와 권력투쟁을 벌여 승만왕후의 아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화랑세기’ 필사본 자체가 역사학계로부터 위작(僞作)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드라마 ‘선덕여왕’은 단순한 역사왜곡 차원을 넘어선 ‘창작’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지나친 현실정치의 반영도 논란이 되고 있다. ‘미실의 난’에서 화백회의가 쿠데타 세력에 유린당하는 장면은 요즘의 난장판 국회를 재현했고 귀족들의 도박판은 현대 카지노를 방불케 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이문원씨는 “최근 방영 내용은 역사에 전혀 없는 허구이며 통째로 현실정치에 대한 은유로 채우고 있다”며 “단순히 현실정치를 반영하는 것을 넘어 특정 정치세력에 대한 편향마저 느끼게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씨는 “최근 학교 수업에서 역사 비중이 낮아지면서 상당수 젊은이들이 사극을 통해 역사를 배우고 있다”며 “공공재인 지상파 방송에서의 지나친 역사 왜곡은 공영방송의 책임의식을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정충신·이동현기자 csjung@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9-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