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4일 금요일

나는 OO이다

간만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신발을 하나 주문해주셨다.

마땅히 신을 신발도 없고, 입을 옷도 없고...

그렇게 한탄하던 찰라에 모처럼 통장에 잔고가 조금 생겨서 일단 신발 부터!

나이키는 슬리퍼를 빼놓곤 사본적이 없어서 이번엔 나이키로 해볼까 하다가,

맥스는 너무 흔하구 포스는 이쁘다 싶은건 비싸구 뭐 그런 생각을 해보다가

반달로우란 모델이 있어서 고민해보다가 결국엔 싼 걸로 주문ㅎ하고 말았다.

 

에버래스트 캔버스화.

눈독 들이고 있던 컨버스 흰색을 보다가

에버래스트에서 비슷한 디자인으루다가 (인조)가죽소재로 나온게 있어서 바로 지름ㅋㅋ

언제나 이런 식이다. 눈독 들이다가도 뭔가 좀 땡기는게 있다 싶으면 그걸로 고고씽!ㅋㅋ

 

이번에 주문한 건 에버래스트 E2010AWT.

핸드폰도 아니고 뭐 모델명이야 적어봐야 어디다 쓰겠냐만 그냥;;;;

 

상당히 무난한 디자인에 인조가죽이라 오래 신지는 못할 것 같지만, 땡기는 걸 어쩌랴~ 이러고 후회한 적이 한 두번은 아니다만 저항할 수 없는 무모한 땡김 정도로 각설해두자ㅋㅋ

 

언제나 신발을 살 때마다 하게되는 생각이 있다. 사이즈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신발이라면 걸음마를 시작하고 부터, 그리고 중학생 때부턴 내 손으로 신발을 샀는데도 이 사이즈란 게 나에겐 참 애매한 것이다.

 

중학교 때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발(?? 남들은 키가 자라더만...) 덕분에 언제나 한치수 큰 걸로 샀었다. 그러다 지금의 발 사이즈를 갖게(?)된 것이 고2 때쯤인가? 그 때부턴 275mm나 280mm를 신었다. 아디다스를 신을 땐 보통 신발보다 좀 작게 나와서 290mm까지 신은 적도 있지만 솔직히 그 땐 좀 큰 감이 있긴했다.

 

아무튼 내 발 사이즈는 278mm정도가 정확하지 않은가 싶다. 그러면 280mm을 신으면 되지 않느냐하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사이즈란게 회사마다 다 다른게 아니냔 말이다. 게다가 난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나는 짝발인 것이다!!

 

내 발은 오른발이 왼발보다 4~5mm 정도 크다. 그래서 신발을 신어볼 땐 언제나 오른쪽을 신어봐야 한다. 가끔 점원이 왼쪽을 갖다주면 약간 난감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오른쪽에만 맞춘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럼 오른쪽은 맞지만 왼쪽은 또 앞이 남게 되니깐ㅠㅠ 왼쪽에 맞추는 것은 더 말이 안된다. 오른쪽은 아파서 뒈지는 수가 있으니까ㅋㅋ 그래서 아예 맘편하게 넉넉하게 280mm정도에 맞추면 오른발이 살짝 여유있고, 왼발은 좀 많이 허전할 때도 있다. 그래도 그게 편하다. 성격상 딱 맞는 신발은 갑갑하게 느껴지니까... 군대에서 딱 맞는 전투화 신다가 오른쪽 발가락 아작날 뻔 한 적도 있고해서(지금도 발톱이 안습ㅠㅠ) 넉넉한게 좋다.

 

게다가 난 발 볼이 상당히 넓은 편이다. 사람들은 내 발을 보면 도둑놈 발이라고 부른다. 하긴 내가봐도 좀 많이 넓긴하다. 상황이 이러니 뭔 신발을 맘놓고 고를수가 있나~ 가죽소재 신발은 신다보면 늘어나니 275mm가 2주뒤에는 딱맞는 사이즈가 되기도 하고, 캔버스화는 볼이 좁게 나오는 편이라 280mm로 모자란 경우도 생기고...

 

그래서 요즘엔 그냥 대충 감으로 골라 버린다. 인터넷으로 주문해도 대충 감이란 게 있으니까 상품평보고 얼추 맞겠다 싶은 걸로 질러 버린다. 배달되면 신어보고 작지만 않으면 그런대로 대충 신게되는 것이다. 이번에도 이것때문에 좀 고민은 했다만, 제일 억울했던 건 280이란 사이즈가 보통은 넘는가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최저가로 인터파크에서 찾았은데 뭔 사이즈가 없어ㅠㅠ 다른 신발도 보면 270, 275까지는 많은데 280은 아예 없거나 있어도 몇 개 없고... 짝발인 것도 억울한데 사이즈 없어서 회원가입하고 3000원 더 주고 사는 이 기분은 어떡하란 거냐!!!

 

짝발인 나에게 심히 진지하게 다가왔던 문제가 하나 있었다. 왼발 오른발 한짝씩 골라서 살수는 없을까? 분명 나보다 더 심한 짝발도 있을테고, 각각 색깔이 다른 신발을 시는 사람도 있고, 외발인 장애인이 있을 수도 있는데 짝짝이 신발을 파는 건 좀 무리일까? 아무래도 단가가 좀 높아지긴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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