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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6일 목요일

썸머 타임머신 블루스(Summer Time machine Blues, 2005)

꽤 오랜만에 일본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몇 년 전엔 일본영화의 매력에 빠지다시피 해서 하루에도 몇 개씩 봤던 기억도 있는데, 이번엔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사실 언젠가부터는 일본영화라고 하면 일단 관심부터 가는 게 사실이긴 합니다만, 독특한 매력을 담고 있는 작품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벼워서 흥미를 잃어버릴 것 같지도 않은 그런 무언가의 매력말이죠. 처음으로 일본영화에 감동을 받은 건 '냉정과 열정사이'를 통해서 였습니다. 내용 상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장면이 많고, 대사의 상당 부분이 영어로 되어 있지만 일본영화 특유의 잔잔함과 색감, 화면구성 등이 돋보였던 작품이죠.

 

그 후로 꽤 많은 영화를 봤는데, 드라마 '노다메칸타빌레'는 우에노 주리라는 배우를 발견하는 계기였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우에노 주리가 출연한 영화를 몇 편 보긴 했습니다만, '노다메'만큼 그녀를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었죠. 이번에도 그녀의 이름이 이 영화를 보게 만들었습니다.

 

[스포일러성 내용은 절대 없으니, 안심하고 읽으셔도 좋습니다]

 

제목부터가 뭔가 심상치 않다 싶었는데 우에노 주리가 출연하더라구요. 조연이지만, 일본영화에서는 주연과 조연의 경계가 분명치않은 경우도 많았고, 우에노 주리라는데 다른 이유가 필요할까요? 최소한 저에게는 그랬다는 겁니다. 오죽했으면 주연으로 출연한 에이타의 이름마저 못봤을까요? 에이타 역시 노다메 칸타빌레를 계기로 좋아하게 된 배우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의 대략적인 구성은 이렇습니다.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여름을 배경으로 한 타임머신과 관련된 블루스(?)랄까요? 영화에는 두 개의 동아리가 등장합니다. SF연구회와 이름이 분명치않은 사진동아리. SF가 뭐의 약자인지도 모르면서 떡하니 이름을 붙여놓고서 뭔가 정상궤도에서 벗어난 것 같은 남자 6명과 신입부원을 받지 못해서 동아리방의 일부를 SF연구회에 빼앗겨버린 사진연구회 소속 여자 2명. 그리고 학교 내 연구실에서 조수로 일하고 있는 듯한 남자 1명(이 사람도 어디서 많이 봤는데, 누군지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그 외에 동네 주민? 그리고 개 한 마리 정도? 아! 중요한 인물이 하나 빠졌군요. 이 남자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이 블로그가 그닥 인기도 없고, 댓글하나 달리지 않는 초라한 곳이지만 혹시라도 이 포스팅을 보고서 영화를 볼 때 재미를 빼앗기게 될지도 모를 그 누군가를 위해서 스포일러성 내용은 생략하겠다는 겁니다. 어차피 블로그의 인기는 기대하지 않고 허공에 삽질하는 기분으로 하는 거니까 별 상관은 없을려나?ㅋㅋ

 

영화의 핵심은 리모컨입니다. 에어컨에 딸려있는 그 리모컨 말이죠. 더운 여름에 SF연구회 동아리방에서는 에어컨이 거의 구세주나 다름없습니다. 아마도 엄청 오래된 것 같은... 그리고 이후 25년 동안 사용하게 될 에어컨. 그리고 리모컨. 이것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더 설명하지 않아도 영화를 볼 때는 리모컨에 집중하게 될 것 같습니다.

 

더 이상의 내용에 대한 설명은 귀찮기도 하고 딱히 더 하자니 스포일러가 될 거 같고... 생략하도록 하구요.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이랄까, 아니면 감상평이랄까 그런게 있다면 어떤 말이 적당할까요? 저는 사실 우에노 주리 때문에 봤습니다. 근데 주리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인물보다는 독특한 접근 자체가 상당히 인상적인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타임머신과 시공간 연속체, 과거의 사소한 무엇과 현재에 존재하는 세상과의 연결까지... 그리고 곳곳에 숨겨져 있는 유머코드. 전형적인 일본영화의 특징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면서도 전혀 평범하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하는데요.

 

왜 이제서야 이 영화를 알게 되었는지 의문이 갑니다. 우에노 주리, 에이타, 그리고 이 영화의 감독은 무려 '춤추는 대수사선'시리즈의 감독이기도 하다는 거죠. 이 정도 요소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공간 연속체에 대해서 생각해 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 fin

2009년 7월 25일 토요일

차우(Chaw)

Chaw. Chew(씹다)의 사투리 정도쯤 되는 단어란다. 영화 속에서 메아리치는 그 소리(?)를 의미하는 것이겠지. 게다가 이 영화의 장르는 공포, 스릴러 라는 단어로 규정을 하고 있으니 뭔가 섬뜩한 느낌이 들기에 딱 맞을 듯하다.

공포영화 싫어하고, 딱 떠오르는 거라곤 원령공주 정도인 멧돼지 괴수영화(?)를 볼 일이 있을까하고 생각했지만 어쩌다 보고나니깐 꽤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남게 되었다.

잘 짜여진 구성? 출연진의 연기력? 그것도 아니라면 컴퓨터 그래픽? 액션? 아쉽게도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었지만 유쾌한 영화라고 소개하며 주위에 권하고 싶은 영화니까 구체적인 이유가 필요하지는 않을 듯 하다.

사실 차우는 크게 홍보가 잘 된 영화는 아니지만, 차우를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괴수영화, 공포영화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무서운 걸 싫어하는 여성분들 중엔 이 영화를 꺼린 경우도 꽤나 있을 듯....ㅋ

차우가 재미있는 영화로 다가온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유쾌하기 힘들만한 컨셉으로 홍보를 했다는 것! 그 홍보컨셉 때문에 나도 의도치않게 우연히 보게된 것이고, 그렇게 이해하고 영화관람을 시작했기 때문에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차우를 보고 온 사람들은 재미의 요소로 반전을 꼽는 경우가 많을 듯하다. 곳곳에 숨어있는 크고 작은 반전들. 하지만 최고의 반전은 그게 아님을 알고 있잖아요~ 영화 보고 온 사람들~!ㅋㅋ

영화 차우의 가장 큰 반전은 영화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영화의 장르가 무엇인지 간과하고 있었으니까....ㅋㅋ

그리고 보너스 컷~
영화보는 내내 누군가 생각하고 있었던 우리 유미씨.
가족의 탄생, 사랑니에서 보고는 되게 괜찮은 배우라고 생각...하기에 앞서서
딱 내 스타일인데~~ㅋㅋㅋ 하고 생각했었지;;;
가족의 탄생에서는 배역도 좋았지만, 정유미 연기도 좋았고...
아마 그걸로 2006년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받았지??
라디오스타, 괴물, 타짜, 왕의 남자 까지 쟁쟁한 작품속에서
감독상도 수상했었고...
한국영화 중에선(액션, 스릴러 제외) 가장 괜찮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아무튼 요점을 정리하자면, 정유미 좋다고~ㅋㅋㅋㅋ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도 나왔고, 10억에도 출연했다는데 이거 또 봐야하나;;;